언론보도자료

“기후공약 좋으면 정치 견해 달라도 투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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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 : 2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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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정치바람, 1만7865명 대상 ‘제3차 기후위기 국민인식조사’ 결과 발표
-  ‘기후공약 좋으면 정치성향 달라도 투표하겠다’ 53.5%… 지자체 기후대응 평가 엇갈려
-  에너지 ‘지산지소’ 공감대 확인… 수도권 역시 용인산단 이전·전기요금 차등화 지지 높아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대규모 여론조사 결과 유권자의 절반 이상은 후보의 기후정책에 따라 표심을 바꿀 수 있는 ‘기후 부동층’으로 나타났다.

특정 정당으로 마음이 기운 경우에도 공약을 보고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률이 48.1∼66.6%로 조사됐다. 에너지 수급에 있어선 지역에서 생산한 전기를 지역에서 소비하는 ‘지산지소’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녹색전환연구소와 더가능연구소, 로컬에너지랩이 함께 하는 연대체 ‘기후정치바람’은 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제3차 기후위기 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7개 광역시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시민 1만786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여론조사 결과 ‘기후공약이 좋으면 평소 정치 견해가 달라도 투표하겠다’는 ‘기후유권자’는 53.5%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투표할 뜻이 있다고 밝힌 유권자 중에는 59.9%, 국민의힘 투표의향층은 48.1%가 평소 정치 견해와 관계 없이 기후투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 투표의향층(61%), 진보당 투표의향층(66.6%)은 기후투표 의사가 특히 높았다.

기후유권자 응답률이 가장 낮은 지역(서울 48.3%)과 높은 지역(전남 60.8%)의 차이는 12.5%p(표준편차 3.2)였다. 2년 전 실시된 기후정치바람 1차 조사 때는 지역별 격차가 15.2%p(표준편차 3.6)였는데 좁혀진 것이다. 기후유권자가 더 고르게 분포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광역지자체의 기후대응 대한 평가는 지역별로 뚜렷이 엇갈렸다. 가장 높은 곳(전남 54.9점)과 낮은 곳(대구 41.9점)의 점수차가 13점(표준편차 3.1)으로 벌어졌다. 대구(41.9점)와 부산(44.2점)이 가장 낮았고 전남(54.9점)과 경기(51.3점)는 높았다. 2024년 1차 조사(2.5점 차이)와 2025년 2차 조사(4.9점 차이)와 비교하면 지역별 격차가 벌어져 기후정책에 대한 유권자의 기대 수준은 높아지고 평가 기준도 보다 엄격해졌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에너지 수급 원칙에 있어 유권자들은 ‘지산지소’(지역생산·지역소비) 원칙에 크게 공감했다. 전체 응답자의 65.7%는 에너지 고속도로의 추진 목표를 ‘각 지역 에너지를 근거리에 공급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답했다. ‘비수도권 생산 에너지를 수도권에 공급해야 한다’는 응답률은 12.3%에 그쳤다. 이런 경향은 수도권도 예외가 아니어서 서울(58.0%), 경기(61.9%), 인천(64.8%) 유권자 역시 지산지소 원칙에 압도적 동의를 보였다.

용인 반도체 산단과 관련해서도 ‘전력이 풍부한 지역으로 이전을 추진해야 한다’는데 경기 지역 유권자 중 46.5%가 동의해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28.4%)을 크게 웃돌았다.

전력 자급률에 따라 시·도별 전기요금을 달리하는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화’에도 과반의 응답자가 찬성했다. 전기요금 차등화가 실시되면 전력 자급률이 높은 부산, 경북, 충남 등은 전기요금 인하 효과를 누리지만 자급률이 낮은 서울은 기존보다 전기요금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서울 유권자 59.7%는 차등화에 찬성했다.

‘재생에너지 확대-탈석탄’에도 전국적인 공감대가 확인됐다. ‘광역단체장선거에서 지지하는 발전소 유치 공약’을 묻는 문항(1+2순위 합산)에 17개 시도 모두 재생에너지-원자력발전-화석연료 순으로 나타났다. 원전이 밀집한 부산과 울산에서도 재생에너지가 64% 이상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재명 정부가 공약한 2040년 석탄발전소 폐지 목표에 전체 응답자 중 72.2%가 찬성했다. 가동 중인 석탄발전소가 있는 충남(70.6%)과 경남(70.4%), 강원(68.9%)에서도 70% 안팎의 찬성률이 나왔다. 1년 전 조사 때 강원과 충남에서는 ‘2050년 탈석탄’ 지지 여론이 가장 높게 나타난 것과 대조적이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로컬에너지랩의 신근정 대표가 좌장을 맡아 기후정책과 지역 현안을 둘러싼 열띤 논의가 오갔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은 “지자체 탄소감축 전략과 자원순환 정책을 보면 모순이 드러난다. 소각장을 더 짓겠다고 하면서 폐기물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겠다고 한다”며 “결국 폐기물 발생량을 줄이고 재활용률을 높여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직매립 금지와 관련해서도 “민간 소각장에 맡기면 된다는 식인데 지극히 수도권 중심적 발상이다. 지금 충청 지역의 성난 여론을 제대로 들여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기남 충남에너지전환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은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 송전선로 갈등을 사례로 들며 “전력 생산은 지방, 소비는 수도권에 집중된 구조가 갈등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에너지 소비 지역 책임 원칙과 분산형 에너지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윤희철 생태도시리빙랩 소장은 광주·전남 통합 논의를 기후위기 관점에서 해석하며 “기후위기는 행정 경계를 넘어 에너지·산업·교통·재난 대응을 통합적으로 설계해야 하는 구조적 문제”라고 이야기했다.

기후정치바람은 이번 결과를 토대로 각 지역별 토론회를 개최하고 기후유권자 운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4월에는 지역별 설문결과를 상세 분석해 2차 간담회를 진행하며, 오는 5월 말에는 후보 공약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녹색전환연구소·더가능연구소·로컬에너지랩이 참여하는 ‘기후정치바람’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메타보이스에 의뢰해 실시됐다. 전국 17개 시·도 만 18세 이상 유권자 1만7865명을 대상으로 2026년 2월 2일부터 23일까지 등록된 이메일에 링크를 발송하는 형식의온라인 패널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지역별 할당 표본 방식으로 조사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0.8%p다. 조사방법 등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