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자료

[현장in] 글로벌 탄소중립 주도하는 EU, 해법을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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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 : 2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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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기술 추진에 어려움 겪는 한국에 노하우 공개
 - 녹색저탄소 기술 코리아서 관련 기술·제품 확인


우리정부는 최근 액화수소충전소,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제로에너지건축물(ZEB) 등 에너지전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시도인 만큼 예상치 못한 난관을 겪는 실정이다.

이에 우리보다 몇 십년 더 먼저 해당기술을 도입, 운영해 온 유럽연합의 기업들로부터 관련 해법을 확인했다.

유럽연합이 회원국기업과 한국기업의 1대1 비즈니스미팅을 지원한 ‘녹색저탄소 기술 코리아 2025’ 전시상담회를 찾아 관련 기술을 소개한 기업 관계자들을 만났다.

"액상유기물에 수소분자 결합해 상온·상압서 운반"
프랑스 HSL 테크놀로지스 : 벨렌 모레노  영업담당 임원


“실리카 용액에 수소를 저장해 상온·상압에서 추출해 내는 것이 고유의 기술입니다. 한국의 고체수소저장합금과 유사한 개념이라 할 수 있죠. 영하 253℃에서 액화하는 액화수소와 달리 BOG(Boil of Gas) 문제로부터 자유로운 것도 강점입니다.”

벨렌 모레노 HSL 테크놀로지스(HSL Technologies) 영업담당 임원은 용기에 담긴 액상형태의 수소화합물을 직접 보여주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수소를 액화하는 방식이 아닌 수소가 존재할 수 있도록 액체에 가둬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액상의 실리카분자에 수소를 혼합하는 것이다.

프랑스기업 HSL 테크놀로지스는 세계 최초로 비유기계 기반 수소운반체를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저장·운송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솔루션 ‘하이드로실(Hydrosil)’은 수소운송, 허브구축, 중장비용 온보드 애플리케이션, 에너지저장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예정이다. 100년 이상 유지돼 온 기존 에너지인프라를 재사용하고, 고용을 유지하는 것 또한 HSL 테크놀로지스가 추구하는 가치에 포함된다.

“수소가 10분의1 정도 포함돼 있습니다. 현재 기체수소 대비 7배 더 많은 양을 저장하는 셈이죠. 실리카 분자에 수소를 안정적으로 혼합했기 때문에 수소손실도 적습니다. 수소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생산할 수 있는 어느 곳에서든 활용 가치가 높습니다.”

한국에 진출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수소운송을 고민하는 기업을 찾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특히 CHPS(청정수소발전입찰제도)가 개설되면서 한국의 수소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수소 생산부터 공급 및 활용까지 전 과정의 시장을 관망하고 있습니다. 한국정부의 수소수입전략과 기업의 실질적인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한국에 왔습니다. 해상풍력과 연계해 수소를 생산하려는 기업에도 하이드로실 솔루션이 유익했으면 합니다.”

그는 운반체로 쓰인 실리카 자체도 재활용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국에는 공급체인도 잘 구축돼 있다”면서 “수소 생산과 운반으로 고민하는 한국기업에 맞춤솔루션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여년 이상 쌓은 부유식 풍력 설계전문성 전수"
스페인 블루뉴에이블스 SL :  오스커 세인즈  최고기술책임자, 세실리오 배어러호우너 비즈니스개발 매니저


“한국은 태풍의 영향을 받긴 하지만 사시사철 영향권에 있는 나라도 아닙니다. 필리핀이나 중국 남동부 해안 등에서도 부유식 해상풍력이 무리없이 설계·가동되고 있습니다. 수심이 깊은 한국바다에는 해저지반에 타워를 세워야하는 고정식보다 터빈을 바다에 띄우는 부유식이 더 유리할 수 있죠.”

오스커 세인즈 최고기술책임자 및 세실리오 배어러호우너 비즈니스개발 매니저는 2000년대 초반부터 쌓아온 설계 노하우를 아낌없이 쏟아냈다.

스페인기업 블루뉴에이블스 SL(BLUENEWABLES SL)은 부유식 기술에 강점을 둔 재생에너지 엔지니어링전문기업이다. 고정식 및 부유식 해상풍력, 부유식 해상변전소, 부유식 태양광, 해상 수소생산, 해상 탄소포집시스템 등 재생에너지 분야 전반에서 기본설계(FEED), 일부 상세설계, 유체역학 분석, 운송·설치방법론 등을 제공하고 있다. 고객사가 원하는 방향에 맞춰 설치 및 시공 전문성을 전수하는 것이 특징적이다. 한국에서는 HD현대중공업, 삼강엠앤티 등과 협업하고 있다.

“수심이 깊은 바다에는 고정식이 도리어 비용상승을 유발할 수 있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2000년대 초부터 유럽연합의 여러 국가에 부유식 기술을 수차례 선보이며 안정성과 경제성 등을 입증해 냈습니다. 우리의 오랜 경험데이터가 부유식 해상풍력을 시작하는 한국에 도움이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은 20여년 전부터 부유식 해상풍력에 관한 연구개발을 정책적으로 지원해 왔다고 덧붙였다. 세계최초의 상용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도 노르웨이 국영기업이 준공했고, 이 과정에서 블루뉴에이블스가 기술조언을 했다는 설명이다.

이 풍력단지는 스코틀랜드 피터헤드 연안에서 25km 떨어진 바다에 조성된 하이윈드 스코틀랜드 풍력발전단지다. 6MW급 터빈 5대가 평균초속 10.1m의 북해바람을 맞으며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첫 시행된 부유식 풍력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에서 750MW 규모의 울산 반딧불이 해상풍력사업을 최종 낙찰했다. 부유식 풍력단지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사업도 울산시가 2021년 계획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부유식 풍력은 물론 부유식 태양광과 연계한 그린수소 생산모델도 우리의 주된 사업영역 중 하나입니다. 아직 경제성 확보 문제가 남아있지만 성장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풍황자원이 풍부하고 연평균 일사량도 비교적 우수한 국가이기 때문에 충분히 고민해볼 만한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국제컨소시엄 확보를 목표로 조만간 한국사무소도 개설할 계획입니다.”

"블라인드 형태 태양광패널로 도심거주자 공략"
스페인 솔라갭스 : 예브겐 에어릭 대표


“건물의 창문이나 외벽에 태양의 움직임을 자동 추척해 전기를 생산하는 블라인드형 태양광패널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서울을 예로 들면 태양광을 설치할 부지를 찾기 어렵기 때문에 건물 옥상이나 베란다 난간에 패널을 설치하고 있죠. 하지만 심미적 요인으로 인해 소비자만족도가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사의 태양광패널은 블라인드형이기 때문에 미관을 해치지 않을 뿐 아니라 원하는 각도로 조절할 수 있어 언제든 창밖 경치도 감상할 수 있죠.”

예브겐 에어릭 솔라갭스(SolarGaps) 대표는 세계 인구의 70% 이상이 거주하는 도심을 겨냥해 블라인드형 태양광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전기생산과 함께 차광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페인기업 솔라갭스는 일반소비자와 기업고객을 아우르는 ‘스마트 솔라 블라인드’를 선보이고 있다. 전체 매출의 80%를 수출을 통해 얻는 기업으로 이 가운데 20%는 한국과 일본시장에서 창출하고 있다. 생산공장은 스페인 마드리드에 두고 있으며, 연내 한국지사도 설립할 계획이다.

“생산된 전력으로 부담없이 냉방기를 가동할 수 있습니다. 블라인드 설치 이후 내부온도가 2배 가량 떨어진 효과도 확인했죠. 실제로 호텔에서도 수요가 있었습니다. 바르셀로나 항구 건물에 설치된 블라인드의 경우 눈보라에도 끄떡없었습니다.”

스마트 솔라 블라인드는 앱 기반 제어시스템을 탑재하고, 고정 및 이동형 두가지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1평방미터를 설치하면 맥북 3대를 돌릴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각도조절도 가능하기 때문에 하루 평균 4시간 가량의 전력을 생산해 낼 수 있죠. 현재 한국에 많이 설치되는 지붕형 태양광과 병행하면 더 많은 전력을 생산하는 이점을 누릴 것입니다.”

겨울에 더 많은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점이 기존 태양광패널과의 차이라고 말했다. 낮은 지평선처럼 움직이는 태양을 따라 패널의 각도가 조절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농작물 재배공간에도 설치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한국도 영농형태양광 보급사업을 하고 있어 우리가 주목하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식물을 해충 등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유리 또는 플라스틱으로 구조물을 만드는 온실농업에 수요가 있을 것을 예상합니다.”

그는 블라인드의 외부는 단일색상이지만 내부는 흰색에 가깝기 때문에 디자인요소도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겨울의 내리는 눈이나 일상의 먼지가 쌓일 염려도 없다고 덧붙였다.